18′ 신정현


‘A.P.L’ 공공 도서관은 골목길로 가득한 매봉로 4가길 일대에 자리잡고 있다.

우리의 추억 속 골목길은 뭐가 그리 신났던지 친구들과 해질녘까지 공도 차고, 약초 놀이도 하며 놀다 성난 어머니의 목소리에 서둘러 집으로 돌아가기 바빴다. 

하지만 오늘날의 골목길 공간의 주인공은 ‘어린이’가 아닌 ‘자동차’이다. 주차 문제로 골목 사이사이로 쫓겨난 자동차들이 놀 공간은 모두 차지했기 때문이다. 

따라서 필자의 공공 도서관은 동네에 가득한 골목길들을 예전 추억 속 ‘텅 빈 골목길(Empty alley)’에서 본 떠 재해석 해 만들어졌다. 이 빈 공간은 철저히 골목길이 형성되는 메커니즘에 따라 만들었다.

7개의 매스 덩어리들을 대지 위에 불규칙하게 놓아 골목길을 만들어 냈고, 골목길들이 만나는 지점에는 공터를 마련하여 다양한 활동들이 이루어지게 했다. 

이용자의 독서는 오로지 ‘골목’안에서만 이루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