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효림(87) / 건축사사무소 가림토

약력
  • 현) 건축사사무소 가림토 대표
  • 전) (주)건축사사무소 수목 소장
  • 전) (주)건축사사무소 ids 대표
작품설명

광화문에서 서촌으로 발걸음을 옮겨 수성동 계곡을 한바퀴 돌아 통인시장에서 막걸리 한 사발 하는 것은 가을을 만끽하는데 더 없이 좋다. 여기에 올 초 경복궁의 서문인 영추문을 개방하여 경회루에서 술기운을 지우고 가을을 맞이(迎秋)하기에 완벽한 코스가 되겠다.

통인동 근린생활시설은 서촌마을과 경복궁을 잇는 중간의 대로변 모서리에 위치한 작은 대지이다. 30m대로에 접하였지만 제2종일반주거지역에 역사문화지구, 20m최고고도지구, 제1종지구단위계획구역, 중점경관관리구역까지 도심에서 접할 수 있는 거의 모든 제한을 가지고 있다.

전면부 2개층을 후퇴하여 대로 주변 가로에 대응하고 제한된 외부 재료의 단조로움을 커튼월 메스를 끼워 넣었다. 전벽돌 스크린 설치로 상가 입면의 단조로움을 피하고 옥탑까지 벽체를 올려 규모로써 랜드마크화 하였다. 

대지 구입부터 관여하여 각종 심의와 허가에 2년이 넘어서야 준공이 되어 애가 탔던 건축주에게 북악산 전경과 청와대 앞마당을 보여줌으로 위안을 삼으며 서촌마을 초입의 사랑(舍廊)채가 되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