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김의준, 18’이태호

“공원 속 고층 주거’를 지향하는 설계 태도는 주변 도시를 파괴 대상으로밖에 인정하지 않는다. 자연히 주변 도시공간과의 관계는 설계 범위에 들어오지 않고, 내향적이고 자족적인 공간 환경을 지향할 수밖에 없다.”

– 박인석, <아파트 한국사회>

대한민국의 아파트는 도시 인프라 부족으로 인해 영역화가 진행되었고, 그로 인해 주변 맥락과 긍정적 시너지를 내는 것이 불가능에 가까워졌다. 단지화로 인해 단지 안의 사람들은 단지 내부의 쾌적한 환경을 얻어 냈다.
하지만, 역설적으로 담장으로 만들어진 내부 커뮤니티는 신혼부부와 그 아이들이 외부와 단절되고 격리되는 결과를 가져왔다. 담장으로 둘러싼 아파트 단지는 밖으로는 도시 조직을 살해하고, 안으로는 누구보다 사회와 맞닿아야 할 아이와 부모의 세상을 제한한다.
따라서 본 프로젝트에서 다루는 아파트 단지는 도시적 맥락을 받아들이고 외부의 흐름을 받아들이면서 동시에 내부 거주민의 프라이버시도 보장하는 ‘경계의 전이공간화’를 통해 지속가능한 사회를 만드는 신혼부부 주거단지를 조성하고자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