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자윤(15)

철학자 한병철은 현대의 우리 사회를 피로사회로 일컫는다. 과잉성과, 과잉정보, 과잉활동으로 표상되는 현대사회엔 사색이 사라졌다며, 니체가 말하는 ‘보는 법의 교육’을 통해 사색적 삶( Vita Contemplativa) 의 부활을 주문한다.

교육에 있어 학교는 그 자체로 좋은 교구여야 한다. 학생의 모든 경험이 일어나는 무대이며 기억이 축적되는 장소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현재의 학교공간은 학생들에게 인식조차 되지 못하며, 어떠한 공간적 기억도 남기지 못한다. 현대의 피로사회 속 인식되지 않는 학교에서 벗어나 사색적 삶을 부활시킬 수 있는 새로운 학교를 제안하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