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 한석진


펜데믹의 상황속에서 우리는 거리두기와 개인화의 미덕을 지켜왔다. 교류와 만남의 열망은 거대해져갔고, 이제는 다시 찾아올 일상의 외침을 준비하고있다. 

하지만 전례없던 펜데믹의 상황은 다가올 일상에 대한 걱정을 낳는다. 한번도 경험하지 못한 거리두기의 관행은 다시 찾아올 일상에서 어떤 영향을 끼칠지, 

다시 발생할지도 모르는 펜데믹의 상황은 어떻게 대처해야할 것인지는 ‘새로운 일상’을 위해 고민되어야 할 내용이다.



개인화의 상황은 코로나 이전의 상황에서부터 이루어졌다. 강제된 개인화에 개개인의 개성과 취향이 확고해진 상황에서 미술관은 어떤 일상을 제안할 것이가. 

원하는 전시, 공연을 위한 사전예약, 방문자수 제한 등은 펜데믹 상황속에서도 문화를 즐길 수 있게하기 위한 노력이었지만, 문화생활의 초보자들에겐 높은 진입 장벽이 생긴 것이다. 

다가올 ‘새로운 일상’의 문화공간은 펜데믹 기간에도 문화생활을 지속한 사람과 문화생활의 초보자들 모두가 만족하고, 타인의 취향에 다가가기도, 서로의 취향에 초대하기도 할 수 있는 일종의 완충공간의 역할을 해주어야한다. 

새로운 일상의 미술관은 서로의 확고해진 취향이 완충(bumper)되는 공간이자 융화(mix)되어  가는 Bumper Mix의 역할을 할 수 있는 공간이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