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 송찬

토요일 종로서적 4 인문코너 2. 10분이 지났지만 친구는 오지 않고 마음은 초조해진다. 길이 엇갈린 것일까, 다른 코너에 있는 아닐까.”

1990년 대, 종로서적 앞에서 서성이던 추억을 갖고 있지 않는 사람이 있을까. 핸드폰이 아닌 삐삐로 소통하던 시절, 종로서적은 대표적인 서울의 만남의 장소이자 책의 거리였다. 수많은 인연이 종로의 책의 거리에서 생겨나고 사라졌다.

그러나 2000년대 초, 대형 서점과 인터넷의 발달로 책의 인기는 자연스럽게 줄어들었고, 그렇게 종로서적과 책의 거리는 변화에 적응하지 못한 채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역사는 아픈 과거를 곱씹고, 그 아픔을 반복하지 않기 위해 나아가기 위해 존재하는 것이지, 과거에 연연하고 후회하기 위해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 그러나, 종로 일대의 역사와 상징을 담은 것들 은 과거를 보존하고 복원하기에 급급한 것들이 대부분이며, 앞으로 나아가려는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종로의 책의 거리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책의 다리’를 통해 옛 종로의 역사성을 담은 도서관을 제안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