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김정근

코로나 19는 반도시적이며, 군집하려는 우리의 충동을 자양분으로 삼는다. 상호교류를 원하는 우리의 열망과는 근본적으로 달리하는 것이며 아마도 가까운 미래에는 과밀의 즐거움과는 작별을 고해야 할지 모른다. 과연 그에 따른 문화공간은 어떤 변화를 맞이할 것인가. 그동안 암묵적으로 이어져 왔던 기존의 관습과 관행을 깨고 새로운 사회와 공생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해야 할 것이다.

비단 코로나 때문만이 아니라 우리와 사회 그리고 공간은 변화를 겪고 있다. 오늘날과 다가올 미래의 사회는 도서관을 어떻게 규정 지을 것인가? 팬데믹과 같은 상황속에서 도서관들의 책이 식물처럼만 존재할 것인가? 미디어와 기술의 발전에 따른 도서관의 기능은 점점 경계를 잃어가게 될 것인가? 사회가 원하는 그 세상을 위해 도서관은 점점 새로운 모습으로 빚어질 것이며 새로운 문화공간에 대한 패러다임을 제시해야 할 것이다. 이번 covid-19 사태로 앞으로 크고 작은 사건들, 이와 같은 펜데믹은 언제든지 찾아올 수 있음을 시사한다. 문화공간은 본질에서 사람을 한곳으로 모으고 인간성을 경배하며 공감을 북돋는 예술의 한 방향이다. 비극의 계절이 끝나면 문화공간은 다시 그를 사랑하는 사람들로 채워질 것이다. 문화공간이 이가 필요하기 때문이 아니라 인간이 집단적 경험을 필요로 하기 때문이다. 우리가 신뢰와 창조의 책임을 지는 것처럼 이 중요한 문화적 매개물을 지키기 위한 존중과 보호의 책임감을 갖고 앞으로의 방향성을 함께 제시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