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형재 (74) / 공유건축

약력
  • 현 가톨릭관동대학교 건축학부 교수
  • 전 정림건축 사장 Design Principal
  • 제26회 국전 특선. 한국건축문화대상 본상. 아름다운교회건축 대상 등 수상
  • 한국통신연구소.단국대 학생회관 율곡기념도서관. 동국대 대전과기대 중앙 도서관. 이화여대 포스코관. 청와대 본관 춘추관. 킨텍스. 평양과학기술대학교. 국립디지털도서관. 예닮교회등 설계
  • 대한민국건축대전 초대작가
  • 현 한국건축가협회 이사
  • 현 한국해비타트 이사 건축위원장
작품설명

기존 건물은 1981년도에 사용승인된 건축물로써 2018년 기준 약 37년이 경과된 지하1층, 지상2층 규모의 연와조 단독주택이다. 외장재는 제주도 현무암으로 마감되어 있었으며 시간의 흔적이 고스란히 담겨져 있었다.

법제도의 변화에 따라 신축시 많은 법적 제약이 걸리고, 건축주의 요구 규모가 크지 않아서 리모델링 및 증축으로 방향을 잡았다. 기존 건축물은 지하1층이 포디움(podium) 형식으로 상부는 1층의 앞마당 역할을 하고 있었다. 따라서 포디움에 가벼운 건축물을 증축해서 1층과 2층을 확장하는 개념이 설정되었다. 증축에 있어서 1층은 맞댄 형식으로 증축하여 필요한 넓이를 확보하였으며 2층은 기존건축물과 이격하여 중정형식으로 설계하여 채광과 환기를 도입하였다. 조형에 있어서 기존건축물의 박공지붕 형상에 조화되도록 증축건물 역시 단정한 박공형식의 건물을 더하는 방식으로 설계하였으며 1층은 투명한 유리로 마감하였고, 2층은 기존현무암의 어두운 색상과 조화되는 진한회색의 컬러강판으로 마감하였다.

리모델링에 있어서 기존 내부의 천장을 철거한 후 드러난 콘크리트 슬래브를 그대로 노출하였고, 벽체도 일부 과거의 흔적을 남겨보았다.

지하1층은 기존 공간틀을 그대로 유지한채 불필요한 출입문을 없애고 원단회사의 물류창고로 계획되었으며, 1층 역시 철거 가능한 벽체만 최소한으로 철거하고 기존 방과 거실을 사무실 공간으로 계획하였다. 한편 2층은 주거공간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새로 주방과 침실 등을 재구획하였으며 기존 박공지붕 내부 천장을 철거한 후 드러난 경사지붕을 활용하여 다락공간을 증축하였다.

기존건축물을 새롭게 리모델링하면서 환기가 필요없는 부분의 기존 외벽 창문은 외부의 풍경이 잘 담길 수 있도록 고정창 형식으로 설계하였으며, 내부공간에도 창을 두어 서로 소통하는 공간이 되도록 하였다.

2층 기존공간에서 새로 증축되는 곳으로 통하는 브릿지는 투명한 유리로 벽과 천장을 마감하여 마치 과거와 현재를 잇는 시간의 터널처럼 드나들 수 있도록 하였다.새로 건물을 짓는 것에 비해 기능적 효율성을 극대화 할 수는 없었지만 건물내외부적으로 시간의 켜를 담아낼 수 있는 깊이감 있는 건축물이 되어 도시의 건축으로써 작은 한줄기 역사를 이어가는 역할을 하리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