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이건희
빌라는 서울의 대부분을 차지하며 주변과의 조화같은 부분에서는 신경을 쓰지 않은 채 저마다의 생존을 지속해오고 있다. 하지만 빌라의 파사드에 덧붙여진, 생존을 위한 지극히 개인적인 변형들의 축적은 어느새 시대적인 유형성을 띄게 되었고 이를 분석하는 일은 우리의 역사를 읽어내는 일이자 한국의 버내큘러를 정의하는 일이 될 수 있다.
따라서 본 프로젝트는 익명성에 감춰져 있던 빌라파사드의 장식들을 아카이빙하고 재생산함으로써 역사를 기억하는 동시에 새로운 건축적 유형을 찾아내고자 한다.
‘If not here today must it be imagined, can it be remembered’
_David Leatherbarrow, Buildingtime, 20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