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 지창민

어린이 집은 마치 엄마의 품처럼 아이들을 감싼다. 어린이집은 보살핌과 관심 속에서 또래를 만나는 장소다.
아이를 보살피고 관심을 주는 주체가 가족에서 보육교사로 바뀌었을지언정 보살핌과 관심 속에서 또래를 만나는 장소임은 틀림없다.

보금자리 어린이집은 10m경사가 휘몰아치는 대지 안에 놓여있다.
급한 경사와 더불어 차들이 지나다니는 도로와 접해있어 그들에게는 바운더리가 필요하다.

직선 형태의 두 매스 그리고 경사진 대지로 만들어진 바운더리는 보금자리 역할을 한다.
보금자리 안에서는 아이들이 안정감을 느끼며 이 영역, 바운더리 내에 들어오면 아이들은 자유롭게 또래들을 만나 신나게 논다.

아이들은 램프를 거쳐 건물을 둘러서 어린이집에 들어간다.
긴 램프와 건물을 둘러서 어린이집으로 향하는 과정은 가족과 헤어지기 전 마음의 준비를 하는 역할과 동시에 어린이집으로 향하는 기대감을 높인다.

아이들은 자신의 홈클래스 외에 2층의 넓은 실내 유희공간, 3층의 야외 오픈 스페이스 두가지 컨디션을 즐기며 또래를 만난다.
3층 야외 오픈 스페이스에서 2층 실내 유희공간으로 새어 들어오는 빛은 이 공간에서 놀아라고 손짓하는 듯하다.
길게 뻗어진 복도에서 누가 말하지 않아도 뛰어다니고 싶어하듯 이 공간에서 아이들은 자연스레 무리를 이루어 놀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