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현(14)

공명(共鳴) – 울림의 숲

RESONATING FOREST

인천 부평미군기지 (구 일본육군조병창) 재생 프로젝트

부평미군기지는 81년 동안 뼈아픈 우리 근대사가 축적된 역사적 공간이다.

도시의 섬으로 남은 이 공간은 반환을 앞두고 있고, 오랜시간만큼 역사에 궤적에 놓인 수 많은 사건들의 주 무대가 되었다. 시대의 흔적이 남아있는 건물들과 땅은 마치 음악이 끝나도 울리는 잔향처럼 우리가 오늘날 가지고 있는 가치관과 생각, 예술, 문화, 환경에 큰 영향을 끼쳤다.

그동안 과거의 이야기를 가진 공간들은 확정적인 틀 안에 구속되어 역사를 보존하는 공간이 될 뿐, 마침표를 찍듯 오늘날 우리의 삶과 단절시켜 버렸다. 부평미군기지는 다양한 역사의 무대가 된 만큼, 이 땅은 과거의 흔적을 포용하고, 앞으로 쓰여질 역사에 기반의 땅이 되어야 한다. 폐허가 되고, 오염이 된 땅을 치유해 나가는 생태계를 만드는 동시에 시대의 필요에 따라 만들어 나가는 유기적인 플랫폼을 제안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