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한빈(19)

“freedom would be not to choose between black and white but to abjure such prescribed choices.”
– Theodor W. Adorno

Jürgen Habermas는 Öffentlichkeit(public sphere, 공론장) 개념을 ‘사적 개인들이 모여 하나의 공동체를 형성하는 영역’으로 정의하며, 개인들이 자유롭게 모여 공적 사안에 대해 토론하고 의견을 형성하는 물리적/비물리적 실체라고 밝힌다. 18세기 유럽 시민 사회 탄생 과정 중 공론장의 구조변동 이후 최근 뉴 미디어로의 전환 속에서 공론장에 새로운 구조변동이 일어나고 있다고 말한다. 우리에게 진정한 공론장에 대한 고민이 필요한 이유는 여기에 있다. 비 물리적 디지털 세계의 공론장은 붕괴되었으며, 혐오사회로 일컫어지는 사회에 올바른 공론장이 존재하기란 매우 어렵다. 이런 경도된 분위기의 경기장이 아닌 건강하고 상식적인 생각이 모여 공동체의 발전을 위한 논의가 필요한 시점에 국회의사당 부지 이전과 관련되어 기존 부지를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에 대한 여러 추측들이 난무하다. 이에 본 프로젝트는 이 고민들을 국회의사당 기능 이전의 정도를 현실적인 조건에서 검토 후 해당 상황을 상정하고 대한민국 공론장 1번지 여의도 국회의사당에 대한 건축 프로젝트를 제안한다. 아도르노의 말처럼, 이전과 해체라는 정해진 선택지에 매몰되지 않고 새로운 공론장을 제안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