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호(18)

도시 인구의 급격한 증가로 인한 소비 수요 증가, 전자상거래의 급성장, 기술 발전과 친환경적 삶 지향 등의 이유로, ‘마이크로 데이터센터’, ‘마이크로 풀필먼트’, ‘수직 농장’과 같은 현대적 창고는 도심 속으로 들어오게 되었다.

특히, 물류창고의 경우, 온라인 시장의 활성화에 따른 경쟁력을 위해 더 신속한 물류의 공급이 이루어지기 위해 기존 도시 외곽에 대규모로 존재하던 창고는 크기를 줄여 도심 곳곳에 소규모로 존재하게 되었다.

 하지만, 현재 도심 내 창고는 일반 건물의 일부를 사용하거나, 작은 몇 군데에 산개해 존재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러한 방식의 공간 활용은 물류 이동적 측면에서 비효율적이고, 유연한 대응이 불가능하며, 타 시설과의 공간 중첩으로 많은 문제를 야기한다.

 한편, 온라인 상거래의 증가로 시장은 편의성과 접근성에서 모두 뒤쳐지게 되면서 그 정체성을 위협받기 시작했다.

그러나 여전히 시장은 상품이 집결하고 재분배되는 집산지이자, 창고와 긴밀한 관계를 가지는 공간이며, 온라인이 제공하지 못하는 현장 경험을 제공할 수 있는 곳이다.

 이번 프로젝트에서는 시장과 창고라는 두 프로그램을 건축적으로 결합시키며, 두 개의 상충적 프로그램이 체계적으로 연계되는 하나의 시스템을 조성한다.

동시에 이것은 현대적 창고를 기존 프로그램과 결합시켜 새로운 공간적 언어를 제시하고, 새로운 공간의 풍경을 이끌어내고자 하는 건축적 실험이기도 하다.

실험의 대상지는, 이러한 시스템이 존재할 잠재력이 있으나, 활성화되지 못한 특수시장인 방산종합시장으로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