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지수(18)

문래동은 오랜 시간동안 철공소와 공방, 주거와 예술이 혼재하며 자생적 창작 생태계를 형성해왔다. 이 지역의 한 축을 이루는 영단주택단지는 산업 유산과 노후 주거가 뒤엉킨, 서울 도심 속 이질적인 풍경 위에 놓여 있다. 본 프로젝트는 이러한 장소성 위에 청년 예술가의 주거 불안과 창작 공간 부족이라는 현실적 조건을 더해, 주거와 작업, 전시, 커뮤니티가 수직적으로 적층되는 복합문화주거시설을 제안한다. 프로그램은 생활과 창작이 겹쳐지는 구조로 구성되며, 수직 동선과 공용 공간은 기능 간 단절을 넘어서 새로운 연결의 흐름을 만든다. MUL:LAY는 ‘쌓고, 엮고, 살다’는 설계 개념 아래, 문래라는 장소의 과거 위에 오늘날 청년들의 삶을 구축하는 실험적 모델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