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고남지

현재 웨딩홀들은 대부분 주변 도시와는 전혀 관계를 맺지 않은 채 폐쇄적인 단일건물의 형식을 취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결혼식이 이루어지지 않는 평일엔 그저 사용되지 않는 건물로 곳곳에 자리한다.

수직적으로 위치하던 홀들을 흩뿌려 놓음으로써 실내 공간과 실외 공간이 서로 교감하며 보다 더 다양한 활동이 이루어질 수 있게 하고, 공원화된 시설을 통해 모든 시민이 자유롭게 이용하는 도시 속 생활공간으로 작용할 수 있도록 한 열린 형식의 웨딩 시설을 하나의 새로운 타입으로 제안한다. 또한 결혼에 대한 인식 변화와 코로나 상황 속에서 ‘규모 축소’로 인한 다각적인 변화를 겪고 있는 웨딩 산업. 폐웨딩홀 부지를 회복시켜 도시의 공유공간으로 탈바꿈한 웨딩 빌리지를 통해 다가오는 시대에도 대응할 수 있도록, 기존의 틀에서 벗어나 웨딩홀의 다양한 가능성을 생각해볼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