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석현(14)
일제는 태평양전쟁에 동원할 무기를 보급하기 위해, 부평의 민가를 강제 철거하고 군수공장을 설립했다. 그와 더불어 공장에서 일하는 조선인 노동자들의 합숙소도 함께 건설했다. 미쓰비시 제강이 소유한 합숙소는 비좁은 주택이 줄지어 늘어서 있는 경관을 형성하고 있어, ‘미쓰비시 줄사택’으로 불려왔다.
아픈 역사의 상징이었던 줄사택은 전면 철거될 위험에 처하게 됐다. 주민들의 생활여건의 개선도 중요하지만, 마땅히 보존할 만한 가치가 있는 유산을 지키는 것 또한 그에 못지않게 중요한 일이다.
재생을 통해 미쓰비시 줄사택이 지닌 역사적 가치를 계속 지켜나가며 아픈 기억이 그대로 남아 있는 곳이 아닌 주민들의 삶으로 새로운 기억을 만들어나가는 공간을 제안하고자 한다.